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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심리학의 흐름

by 달지니 2024. 5. 9.

심리학은 어떤 흐름으로 발달하였을까요?

먼저 고대의 그리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심리학은 철학에서 출발했는데요. 대표적인 학자로, 이데아의 세계에 존재하는 영혼을 말했던 플라톤, 육체를 소재로 하는 형상으로서의 영혼, 육체를 육체로 보고 활동시키는 원리로서의 영혼을 고려한 아리스토텔레스, 영혼을 포함한 만물은 원자의 운동에서 유래한다고 주장했던 데모 크리토스나 에피쿠로스 등이 있었습니다. 플라톤의 영육 이원론은 중세의 그리스도교 사상을 지배하였고, 근대에는 물질의 본질을 연장하고 정신의 본질을 사유한 데카르트의 물심이원론으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19세기에 시작된 근대 및 현대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정신 그 자체를 독자적으로 연구하려는 이들의 이론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심리학에서는 데모크리토스, 에피쿠로스적인 원자론이나 유물론의 사상이 지배적이었는데, 그중에서도 크게 나누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입장이 있어 견해가 완전히 통일되지는 않습니다. 첫째로, 정신은 완전히 육체에 의존한다고 보면서, 자각적이든 암묵적이든 심리학은 생리학이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서만 필요한 일시적인 과학이며, 최종적으로는 생리학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두 번째는 정신은 육체를 바탕으로 발생하고 육체에 규정되지만, 정신으로서 이루어진 이상 반대로 육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육체 없이 정신은 없지만, 마찬가지로 정신이 깃들지 않은 육체도 없을 것이며 육체를 움직이고 있는 것이 정신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이외에도 정신과 의식이 같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나 무의식에 대해 다루는 입장도 있으며, 정신을 연구하는 방법론에 이르러서는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하는 입장도 있는 등 매우 다양합니다.

근대에는 영국의, 경험론에 따르는 로크, 흄 등의 연합심리학에서 어느 정도 학문으로서의 심리학다운 것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 학파의 주장에 따르면, 태어났을 때 인간은 백지이며 살아가는 동안 경험을 통해 관념을 습득하고 다양한 관념이 통합하여 정신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 정신은 경험으로부터 오는 관념이라는 요소의 집합으로서, 그 자체로서의 존재를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러한 요소주의적 정신관은 데모크리토스, 에피쿠로스적 원자론의 계통을 잇고 있습니다.

이렇게 요소주의와 정신 내용을 연구 대상으로 하는 점은 W.M. 분트에게 계승되었는데요. 그는 1879년 세계 최초로 심리학 실험실을 만든 이입니다. 분트에게는, 직접 경험으로서의 감각, 감정, 의지와 같은 요소들을 내관법으로 파악하고, 그들 요소가 구성된 것으로서의 정신을 연구하는 것이 심리학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신은 단순히 요소들이 모인 것이 아니라 요소를 종합하는 능동적인 작용을 하는데요.

분트의 방향성을 더욱 발전시키고, 그가 다루지 않았던 판단, 사고 등의 고등 정신작용 또한 내관법으로 연구한 것이 O. 킬페 등의 빌츠부르크 학파입니다.

그리고 그와 달리 연합심리학의 경험주의와 요소주의를 충실히 이어받은 것이 J.B. 윗슨의 행동주의 심리학입니다. , 파블로프의 조건 반사학의 영향도 받은 윗슨은 연합심리학에서의 관념이라는 요소를 자극(S)-반응(R)이라는 요소로 바꾸었습니다. 또한, 내관법을 부정하여, 행동이라는 객관적 관찰과 측정이 가능한 것만이 연구 대상이 되었다는 점은 다릅니다. ‘의식이라는, 당사자밖에 모르는 주관적 현상은 객관적인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윗슨의 주장이었으며 여기에 마음이나 의식이 없는 심리학이라는 것이 만들어졌습니다.

한편, 요소주의를 배제하고 정신을 전체로서 파악하려는 전통도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며, 여러 가지 이론 속에서 차례차례로 나타나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라이프니치 단자의 사고방식의 영향을 받은 C. 볼프의 능력심리학도 그중 하나인데요. 그에 의하면 정신은 여러 요소의 수동적 집합이 아니며, 여러 가지 능력을 가진 하나의 능동적 실체였습니다. 능력심리학에서는 감각, 상상, 오성, 의지, 기억, 감정 등이 정신의 능력으로서 설명됩니다.

F. 브렌타노의 작용심리학에서는 의식의 내용보다도 작용이 중시되었는데요. 그에 의하면 분트가 생각한 것과 같은 요소는 의식의 내용을 이루고 있을 뿐이며, 그 내용을 결정짓는 작용을 연구하는 것이 심리학이었습니다. 이 생각은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에서 출발하여 인간을 이해하는 데 의식의 지향성(‘의식은 항상 무엇인가에 대한 의식이다’)을 중심으로 둔 사르트르에 계승되었습니다. 그러나 심리학 그 자체 중에서는 힘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W. 제임스의 기능주의 심리학 또한 이라는 유명한 말에서 알 수 있듯, 개별 요소가 아닌 하나의 전체적 흐름으로서의 의식의 기능을 문제로 하였습니다.

W. 맥두걸의 본능론 심리학도 정신의 능동성을 주장하는 학파 중 하나로, 정신의 모든 활동의 추진력으로서 선천적인 본능을 고려했습니다. 그러나 행동주의 심리학과 가장 심하게 대립한 것은 M. 베르트하이머, W. 쾰러 등의 게슈탈트 심리학이었습니다. 그들은 전체는 부분의 총합 이상의 것이라고 주장하였으며, 동일 자극이 동일 반응을 일으킨다는 항상 가정에 반대하여 연합심리학 이후의 요소주의, 기계론을 부정했습니다. 특히 인식의 발달을 연구했던 J. 피아제의 발생적 인식론도 문제시된 능력은 다르지만, 능력심리학의 전통에 자리한다고 여겨지며, 정신을 전체로서 보는 점에서는 같았습니다.

정신의 전체성을 주장하는 이들의 입장은 요소주의의 약점을 확실히 찌르는 그 비판에서 정확한데요. 정신이 하나의 전체로서 어느 방향성을 가진다는 전제에 선다면 그 방향성은 어디에서 왔느냐는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플라톤의 이데아를 가지고 오는 것도 아니기에, 볼프는 라이프니츠의 단자를, 사르트르는 데카르트의 고기토(cogito), 제임스는 생물학적 적응 기능을, 맥두걸은 본능을, 쾰러는 심리적 게슈탈트의 배후에 있는 동형의 물리적 게슈탈트를, 피아제는 현대 서구의 성인의 지능형태를 도달점으로 하는 정향 발달로서, 거기에 근거를 두었습니다. 그러나 그러면 아무래도 객관적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이상 언급한 여러 가지 심리학 외에 이해심리학의 흐름이 있는데요. 이해심리학은 W. 딜타이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해를 직접 경험의 직관적 파악에 그치지 않고, 정신 구조의 이론에 근거화한 것이 S.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입니다. 그의 이론은 신경, 정신 환자의 마음을 고려해야 하는 의사로서의 필요성에서 만들어진 이론으로, 학문적인 심리학과는 무관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심리학 이론으로 보자면 처음에는 자아본능과 성본능, 후에는 생의 본능죽음의 본능’, 두 개의 기본적 본능의 표현으로서 정신 현상을 설명하는 본능론 심리학입니다. 이는 요소주의적이기도 하고, 자유연상법을 이용해 정신을 찾는다는 점에서 연합심리학의 면도 있으며, 인격의 통합기능으로서의 자아를 중요시하는 점에서 기능주의적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그의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의식을 가정한 점인데요. 이로써 심리학의 연구 대상이 되는 영역을 크게 넓히고, 문화, 종교, 예술 등 인간의 모든 활동을 문제로 삼게 되었습니다. 정신분석은 처음엔 아카데믹 심리학, 정신의학 분야에서 비과학적이라고 무시당했지만, 오늘날에는 임상심리학, 정신의학에서 큰 힘을 발하고 있습니다.

이후 아카데믹한 심리학도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되었습니다. 행동주의 입장에 선 사람도 자극(S)과 반응(R)의 연결만을 고려하지 않고, R.S. 우드워스, C.L. , E.C. 톨먼처럼 그 사이에 생체(O)를 개입시켜, S-O-R의 도식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O의 요인에는 판단, 습관, 요구 등 여러 가지를 넣을 수 있고, 그렇게 생각하면 객관적 행동의 과학인 심리학 중에 일종의 주체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 입장은 새로운 행동주의라고 하는데요. B.F. 스키너처럼 그러한 요인 자체를 상정하지 않는 사람도 있긴 합니다. 행동주의 심리학은 과거에는 대학의 연구실 등에서 주로 쥐 등을 상대로 하여 실험을 진행할 뿐이었는데, 최근에는 행동요법이라고 하는 심리요법 분야에 임하고 있습니다. 게슈탈트 심리학은 학파로서는 거의 세력을 잃었지만, 그 생각 자체는 K. 레빈의 장의 이론에서 보이듯 사회심리학에도 도입되어 있습니다.